저는 어렸을 적 경복궁에 몇 번 방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아이의 돌사진을 찍으러 삼청동에 왔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좋아 인근 역사탐방할 곳을 찾다가 아이와 함께 경복궁을 찾게 되었습니다. 경복궁은 조선 왕조의 중심이었던 궁궐로, 조선시대를 설명해주기에는 제일 적합한 것 같습니다. 경복궁을 직접 방문하여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경복궁 속 조선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줄 수 있어서 의미있던 경험이었습니다.
1. 경복궁의 시작, 조선 왕조의 탄생 이야기
경복궁은 1395년 조선의 첫 번째 왕, 태조 이성계가 건설한 궁궐입니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세워지면서 새로운 왕궁이 필요했고, 가장 이상적인 터로 지금의 경복궁 자리가 선택되었습니다. 유교 시경에 나오는 '왕과 왕의 자손, 백성이 모두 복을 누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경복궁은 조선 역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복궁은 조선 왕조 500년을 간직한 궁으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생각됩니다. 경복궁의 중심부는 광화문, 흥례문, 근정문, 근정전, 사정전, 강녕전,교태전으로 대칭적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으로 '왕의 큰 덕이 온나라를 비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근정전은 국보 제223호로 지정된 경복궁의 법전으로 각종 즉위식과 왕실행사가 열렸다고 합니다. 특히 연못 위에 서 있는 경회루는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 연회를 하던 장소로 경복궁의 아름다운 모습을 제일 많이 느꼈던 곳이었습니다. 저는 경회루에서 아이와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경복궁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소실되었다가 1867에 흥선대원군의 주도로 중건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경복궁은 많이 훼손되고 조선총독부창사가 세워졌습니다. 1990년부터 복원사업이 추진되어 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고 일부 복원하였습니다. 깊은 역사를 가진 경복궁은 한국의 대표 문화유산으로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을 함께 관람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조선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참고로 수유실이 있어서 어린아이들과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2. 궁궐 속 특별한 장소, 왕과 왕비의 생활 엿보기
경복궁에는 왕과 왕비가 머무는 공간이 여러 곳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근정전과 교태전인데, 왕이 신하들과 회의를 하던 곳과 왕비의 생활 공간입니다. 근정전은 경복궁의 중심이자 법전으로 왕이 나라를 다스리며 정치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두개의 기단이 있으며, 36개의 동물 조각상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근정전에 들어서면 그 위엄에 경건해 졌습니다. 교태전은 왕비의 침전 이었습니다. 경복궁 후원에 위차하여 왕비의 생활공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경복궁 중건 과정에서 왕과 왕비의 침전이 별도의 전각으로 분리되었습니다. 교태전과 근정전은 경복궁의 중요한 구성요소로 조선 왕조의 역사를 대표합니다.
3. 경복궁 속 숨은 보물,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경복궁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세종대왕이야기 입니다. 우리가 너무 존경하는 세종대왕 역시 경복궁에서 생활하였습니다. 특히 세종대왕은 경복궁을 매우 좋아하여 많은 전각을 수리하고 이름도 하사했다고 힙니다. 세종대왕은 백성들이 시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시계를 만들었는데, 경복궁 안에서도 해시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경복궁의 사정전 앞에 설치되어있는데 세종대왕 시절 장영실이 발명하였습니다. 저는 아직도 어렸을 적 장영실의 위인전을 읽고 제일 존경하는 위인으로 독후감을 작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에게도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경복궁을 둘러보았습니다. 앙부일구는 단순히 시간을 측정하는 도구를 넘어서 백성을 아끼고 사랑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볼 수 있습니다. 앙부일구는 세종대왕 시대에 과학적인 성과로 경복궁 내에서도 중요한 유물입니다.
경복궁에는 이런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각각의 장소에 의미와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 아이들이 더 쉽게 역사에 흥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역사도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주면 더욱 재미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왕과 왕비의 생활, 궁궐 속 숨은 보물, 역사 속 이야기 등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조선 시대를 이해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경복궁은 현대인에게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야간개장을 통해 아름다운 야경도 감상할 수 있어서 매년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저 또한 다음에는 별빛야행을 하러 경복궁에 한 번 더 방문하여 연못에 비치는 경회루를 감상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