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은 강원도를 갈 때도 부산을 갈 때도 항상 지나쳤던 곳입니다. 항상 지나칠 때마다 이천 쌀과 이천도자기를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나치지 말고 한번 가보자고 결심하여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였습니다. 이천은 단순한 도자기 마을이 아닙니다. 이곳에는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역사적 유적이 남아 있으며, 아이들에게 한국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가르칠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입니다. 이천의 대표적인 역사적 명소를 소개하고, 아이와 함께 흥미롭게 탐방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1. 이천 설봉산성과 고려 시대 유적
설봉산성은 이천에서 가장 대표적인 역사 유적으로, 삼국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사용된 성곽입니다. 이 성은 군사적 요충지였으며, 주변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줍니다.
설봉산성에 가면 아이들에게 실제 성곽의 역할과 의미를 설명해 줄 수 있습니다. 삼국 시대에는 신라와 백제가 이 지역을 두고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며, 고려 시대에는 외적의 침입을 막는 중요한 방어 거점이었습니다. 특히, 성곽 주변에는 고려 시대의 기와 조각과 토기들이 발견되어, 아이들에게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해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설봉산 정상에 오르면 이천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성이 위치한 이유와 전략적 가치를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과거 병사들이 어떤 길을 따라 이동했을지 상상하며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2. 이천 도자기 역사와 조선 시대 유적
이천은 조선 시대부터 왕실에 도자기를 공급하던 중요한 도자기 생산지였습니다. 조선 시대의 역사적 배경과 함께 도자기 제작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많아 아이들에게 생생한 교육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이천 도자기 박물관에서는 조선 시대의 백자와 청자, 분청사기의 차이점을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도자기를 빚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많아, 과거 조선의 도공들이 어떤 환경에서 도자기를 만들었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천도자기마을은 다양한 도자기 공방과 상점이 모여있어 전통적인 도자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매년 4월부터 5월까지는 이천도자기축제가 열립니다. 설봉공원과 도예촌에서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은 받고 있습니다. 아이도 체험을 하였는데 처음에는 진흙의 차가운 느낌 때문에 머뭇거렸지만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여 재미있게 체험하였습니다.
또한, 이천에는 조선 시대의 도요지(가마터) 유적이 남아 있어 도자기가 만들어지던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조선 시대 왕실 문화와 서민 문화의 차이를 배울 수 있으며, 한국 도자기의 우수성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됩니다.
3. 이천 영월암과 근대 역사 유적
이천에는 조선 시대 사찰인 영월암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사찰은 조선 후기의 불교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장소이며, 특히 불교가 조선 시대의 교육과 학문 발전에 미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영월암에는 아름다운 단청과 석조물이 남아 있으며, 아이들에게 전통 건축 양식과 불교 미술을 설명하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또한, 영월암에는 조선 후기 학자들이 학문을 연구했던 흔적이 남아 있어, 조선 시대 교육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이천에는 근대사와 관련된 유적도 남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이천이 수도권과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 역할을 했으며, 당시 일본식 건축물이나 철도 유적이 남아 있어 근대사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적지를 방문하면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근대사의 변화와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설명해 줄 수 있습니다.
이천은 단순한 나들이 장소가 아니라, 삼국 시대부터 고려, 조선, 근대사까지 한국사의 흐름을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설봉산성과 도자기 유적, 영월암과 근대 역사 유적을 통해 아이들은 한국사의 다양한 시대를 접하고 역사에 대한 흥미를 키울 수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이천을 방문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사 여행을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