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동료의 추천으로 전주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전주에 전혀 연고지가 없지만 전주는 한옥마을로 유명하여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전주는 한국의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로, 전주 한옥마을뿐만 아니라 덜 알려진 숨은 명소들에서도 우리 아이들에게 생생한 역사를 가르칠 수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방문하면 좋을 전주의 숨은 역사 여행지를 소개하고, 아이들이 더욱 흥미롭게 배울 수 있는 팁까지 함께 알려드리겠습니다.
1. 전주향교, 조선 시대 교육을 체험하는 곳
이제 곧 몇 년 뒤 초등학교에 진학하는 아들을 위해 역사장소에 가면 향교를 찾아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전주에도 역시 향교가 있어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전주향교는 조선 시대의 교육기관으로, 과거 유생들이 공부하던 모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전통적인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조선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주향교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전통 예절 교육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한복을 입고 과거 시험 체험을 하거나, 유교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역사 교육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향교 내부에는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위패가 모셔진 대성전이 있으며, 유생들이 공부하던 명륜당과 기숙사 역할을 하던 동재·서재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가을이면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며, 가족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옛 선비들이 공부하던 공간을 거닐며 아이들과 함께 역사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2. 전주 전동성당, 한국 가톨릭 역사의 중심지
전동성당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성당 중 하나로, 1914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이곳은 한국 가톨릭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특히 순교자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성당 건축 양식은 로마네스크와 비잔틴 스타일이 혼합된 형태로, 붉은 벽돌과 둥근 아치형 창문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서양 건축 양식과 한국 가톨릭 역사에 대해 설명해 주면서 성당 내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학습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전동성당이 자리한 곳은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가 있었던 장소로,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받았던 역사가 깃든 공간입니다. 이를 통해 종교적 박해와 신앙의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역사적 사건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픈역사를 가진 성당이지만 외관이 매우 뛰어나고 규모가 커서 웅장한 느낌이었습니다.
성당 앞 광장은 한옥마을과 연결되어 있어, 한옥마을을 둘러보며 전통과 서양 문화가 공존하는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3. 경기전,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가 모셔진 곳
경기전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초상화)을 모신 사당으로, 조선 왕조의 역사를 배우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이곳에서는 조선 왕조의 계보와 역사적 사건들을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중앙에는 태조 이성계를 모신 정전이 있었고 동쪽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전주사고가 있었습니다.
또한 경기전 내부에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보관된 어진박물관이 있으며, 조선 시대 그림과 기록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청각 자료가 준비되어 있어 역사 교육의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경기전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데, 특히 봄과 가을에는 한옥과 조화를 이루는 자연경관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가족과 함께 한복을 입고 경기전을 거닐며 전통문화 체험을 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전주향교에서 전통 교육을 체험하고, 전동성당에서 한국 가톨릭 역사를 배우며, 경기전에서 조선 왕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입니다. 또한 전주 한옥마을에서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전주한옥마을은 한정식이 매우 유명하였습니다. 한정식집에서 먹은 한상차림은 반찬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맛있었습니다. 전주에 방문한다면 역사여행과 함께 식도락 그리고 디저트까지 반드시 체험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