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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선비들의 길, 문경의 매력속으로

by 허씨네 이야기 2025. 2. 26.

1. 장원급제를 위한 선비들의 길, 문경새재

문경새재

 

 올해 설날 우리 가족은 국내 역사여행을 테마로 삼아 가족여행을 했습니다. 최종 목적지는 경주였으나 서울(조선시대라고 하면 한양)에서 출발하여 중간지점인 문경새재에 들러 역사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

 문경새재는 산새가 높고 험하여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고 합니다. 문경새재는 1관문인 주흘관 2관문인 조곡관 3관문인 조령관 총 3개의 관문이 있습니다. 북쪽에서 침입하는 적을 막기 위해 선조 때 공사를 시작하여 숙종 때 중창한 3관문은 고려 초부터 조령이라 불리면 중요한 교통로의 역할을 했습니다. 조선 초기에는 관료들과 양반들만 넘나들 수 있었지만 향후 서민들도 물자를 나르며 모두가 이용하는 교통의 요지였습니다. 제1관문 주흘관은 임진왜란 이후 관문 설치의 필요성을 느껴 숙종 34년(1708) 석성과 함께 축조되었습니다.  문경새재 1관문부터 잘 닦인 도로를 따라 2관문을 거쳐 3관문을 넘는 고갯길은 과거 선조들의 발자취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부지가 조성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맨발걷기를 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선비들이 이 길을 지나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다녔으며, 험한 산길을 오르내리는 길 중 문경새재는 가장 험한 고개로 무사히 넘으면 한숨 돌리는 마지막 관문이기도 했습니다. 주변에 솟은 거대한 기암 산봉우리들과 수려한 풍경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겨울에 방문하였지만 가을 단풍이 물들 때면 문경새재 길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가을 단풍이 물들때 방문하여 정취를 느끼고 싶습니다.

 

2. 태조왕건, 역사드라마의 세트장을 방문하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은 한국방송공사가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사극 대하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문경새재 제1관문 뒤 용사골에 건축하였으나, 현재이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은  고려시대 배경으로 한 세트장을 허물고 새로운 조선시대 모습으로 건축하였습니다. 광화문, 경복궁, 동궁, 양반집 등 103동을 건립하여 세트장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드라마로는 태조왕건, 대조영, 성균관 스캔들 등을 촬영하였습니다.  

 

3. 문경의 또 다른 얼굴, 석탄발굴 현장으로

 아이들과 문경의 에코월드 내에 석탄박물관을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은 실제 은성탄광이 운영되었던 자리입니다. 문경석탄박물관이 들어서기 전 이곳에는 1938년 일본광업주식회사에서 개발한 은성 탄광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탄광이 들어서기전에는 도탄이라는 지명을 가진 조용한 농촌 마을이었습니다. 석탄박물관은  탄광촌 이야기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탄광의 일은 노동강도가 높고, 작업환경이 좋지않아 매우 힘들었습니다. 첫 출근 때 가난을 벗어나는 희망을 품지만 실제 막장에서는 상상하는 것보다 힘든 작업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탄광 운반은 주로 광차를 이용하지만, 탄광 개발 초기에는 기계화가 되지 않아 삼태기, 지게, 우마차 등을 이용하였고 일부 탄광에서는 레일을 설치하고 목탄차를 인력으로 밀어 석탄을 운반하였습니다. 어두운 갱내에서 조명은 생명과 같았습니다. 갱내에서 광차가 다닐 때 후미등을 달았고, 광부들은 갱내용 안전등을 착용하였습니다. 갱내에서 경석을 운반하거나 석탄을 운반할 때는 연기가 많이 나기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는데 이때는 경내용 안전등으로 신호를 주고받았습니다. 광부는 3교대로 갑반, 을반, 병반을 나누어 1주일을 주기로 근무시간이 바뀌며 일했는데 밤새 막장에서 일하게 될 것을 생각하며 집을 나갈 때 가장 서글펐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문경석탄박물관이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거미 열차입니다. 아이들도 열차라는 경험과 함께 석탄의 역사를 영상과 실물로 간단하게 표현하여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조성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석탄기시대의 시작부터 용암이 터지게 되어 나온 잔여물이 굳어서 석탄이 되는 과정까지 세세히 알려줍니다. 열차를 타고 실감나는 석탄발굴현장을 보니 아이들도 집중해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오미자 터널
오미자터널 내부

 이 외에도 문경새재에서 둘러볼 곳은 많이 있습니다. 오미자터널은 고모산성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미자터널은 총 540m의 터널로 문경지역의 특산물인 오미자와 도자기 등을 홍보하고 문화공간으로 꾸며놓았습니다. 특히 알록달록 우산 배경의 터널은 화려한 무지개처럼 너무 예뻐서 사진을 안 찍을 수 없었습니다. 벽화 및 별빛터널, 오미자와인 등 볼거리도 다양했습니다. 오미자터널 옆으로는 고모산성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었는데 문경의 아름다운 산세를 성곽길을 걸으며 즐길 수 있는 멋진 장소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고모산성을 올라가보지 못했지만 이 위를 올라서면 경북팔경 제1경 전남교반을 내려다 볼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반드시 고모산성에 올라볼 예정입니다.